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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야구글. 콜로라도의 기적.

Posted by 조홍  2인자 확률분포 : 2010. 6. 5. 07:54
메이저리그 팀들은 제각기 특징이 있다.
특징이라 하면 양키스처럼 돈 쓰는게 특징인 팀도 있고,
오클랜드처럼 콩 컨셉이 특징[각주:1]인 팀도 있다.

우리의 콩단장 빌리빈



그런 특징도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팀도 30개나 되고 지역도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어,
팀 자체에도 특징이 있지만 그 팀의 연고지나 역사, 구장에도 많은 특색이 있다.
예를들면, 아직까지도 수동식 스코어보드를 쓰고있고 11미터나 되는 좌측외야담장[각주:2]을 보유한 보스턴의 펜웨이파크라던가,
외야 담장을 담쟁이덩굴로 덮은 시카고의 리글리필드라던가,
지금은 안쓰지만 당시 세계최초의 돔구장이었던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이라던가,
(지금은 아마 풋볼팀이 쓰는 거 같다)
극악의 타자친화구장으로 유명해서 '쿠어스빨', '산기꾼'이라는 별명도 만들었던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라던가..
오늘 이야기는 이 쿠어스필드에 관한 것이다.

알다시피, 콜로라도는 로키산맥이 지나가는 자리에 있는 주다.
콜로라도주의 주도가 있는 덴버의 해발고도는 무려 1655미터에 이른다.
그래서 공기가 다른데에 비해 부족허다. 물도 빨리 끓을거다. 그러면 라면도 맛이 없겠지.
습도도 10%이상을 잘 넘질 않는다. 정전기도 자주 생길거다.
그런 덴버에 있는 쿠어스필드는 돔구장도 아니라서 이런 덴버 기후의 영향을 직빵으로 받는다.
가보진 않았지만 아마 9월만 되도 졸라 추울 것이다.
그리고 공기저항도 적다. 그래서 워커나 헬튼과 할리데이가 거기서 홈런을 잘쳤다.
(산기꾼이 괜히 산기꾼이 아니다.)
그런 쿠어스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이란 별명을 얻은것이 괜한 것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쿠어스필드가 타자친화 구장이라고만 알고있지만 그 구장에 설치된 휴미더는 잘 모른다.
휴미더가 뭔가 하니, 2002년부터 쿠어스필드에서 쓰기 시작한 습도조절장치다.
물론 경기장의 습도를 조절해봤자 의미가 없을것이다. 돔구장이 아니니까.
그럼 뭐의 습도를 조절하는가? 그렇다. 야구공이다.

알다시피 가죽은 마르면 수축한다.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도 마찬가지다.
건조한 쿠어스필드의 기후때문에 공을 둘러싼 가죽이 수축해버려 무게가 가벼워지게 되고,
(이건 소사가 코르크배트를 쓴것과 일반배트를 쓴것의 차이)
투수들은 그립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며, 배나구 구사가 힘들어진다.
(마운드에 왜 송진을 냅두는지 생각해보라. 손이랑 공이랑 마찰이 잘 돼야 공도 잘 던질 수 있다.)
게다가 공기저항도 적으니 타자들은 올레! 투수들은 깨갱!
그래서 휴미더를 통해 공들을 화씨 70도, 습도 50%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더 습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만 쓴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휴미더는 2002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휴미더를 통해 01년 경기당 3개가 넘던 홈런수가 2.53개로 줄어들었고,
양팀 득점 합계 평균도 01년의 13.4점에서 10.58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타자들이 다 좆망한건 아니고... 그냥 공만 정상적으로 돌려놓으니 경기당 홈런이 1개가 줄 정도로
쿠어스필드가 비정상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결론: 이거 내블로그에 올려도 될거같닼

  1.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이름은 빌리 '빈'. 철자는 Beane이다. 착각하지 맙시다. [본문으로]
  2. 그린몬스터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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