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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7 선풍기 이야기 3

선풍기 이야기

Posted by 조홍  2인자 확률분포 : 2010. 5. 17. 04:15
흔히 큰 스윙을 하는 선수들을 통틀어 야구 속어로 '선풍기'라고 부른다.

이걸 선수 이름과 잘 조합하면

가르시아(꼴데) - 갈풍기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 개씹하풍기

이런 식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잡소리고, 대개 선풍기들은 삼진수가 많은 편인데, 이들이 삼진을 많이 당하는 이유는 큰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앞뒤안보고 비슷한 공 오면 휘두르니까 맞으면 멀리 가는데 안 맞으면 삼진이라 이거야

그래서 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중요시해야하는것이 바로 선구안인데,

일반적인 경우 파워는 나이가 30대 중반만 되도 반뚝하지만(약빤놈들은 예외)

선구안이나 그밖의 능력은 약을 빤다고 해서 올라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한창 20대 중반인 라이언 브론이나 이제야 서른을 넘긴 하풍기가 지금 40홈런 50홈런을 쳐낸다 해도 삼진이 120 130개라면

약을 하지 않은 이상 몇년만 지나면 얘들이 곧 힘이 빠지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예전엔 맞았다 하면 홈런일것이 맞아봤자 외야플라이가 될것이므로

홈런수는 급감하고 삼진수는 그대로 남는데 이짓을 몇년간 반복하면 타순도 슬슬 내려가고

컨택이 기본이상 해준다면 이순간 똑딱이로 전환해서 제2의 야구인생을 맛볼수도 있겠지만(ex:토드 헬튼)

컨택이 그저그런데 있는건 파워뿐인 허세덩어리였다면

상대투수는 옳타꾸나 하고 코너워크를 그만두고 대놓고 던지기 시작하고 그러면 그나마 나오던 볼넷 역시 줄어들고..

(볼넷이 나오는 이유가 일부러 너 걸어나가라고 존 바깥으로 던지는 게 아니라

코너워크를 하려다가도 제구가 제대로 안되서 본의아니게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건 주지의 사실)

여하간 그렇게 퇴물이 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지금 시즌 초반이지만 브라운의 삼진:볼넷 비율이 1:1이라는 것은 고무적인 수치)

그런 점에서 선풍기들은 모두 2004년의 약즈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2004년 약즈

누적스탯이 147경기 617PA 313타석 135안타 27 2루타 45 홈런 101 타점 6 도루 1 도루실패 232볼넷 41삼진 120고의사구

비율스탯이 타율 .362 출루율 .609 장타율 .812 OPS 1.422

고의사구 120개를 뺀 순수 볼넷수 112개, 고의사구를 합친 볼넷/삼진 비율은 대충 8:1

고의사구 빼고 계산해도 112:42 거의 3:1에 가깝네

물론 당시 본즈가 약빨이 제대로 받던 시절이고 그때 샌프 타선이 "본즈와 8명의 난쟁이" 수준이라

본즈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에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고 고의사구를 던지고 그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즈는 약빨기전에도 볼넷:삼진 비율이 거의 1:1 이었고

세자릿수 삼진을 기록한 해가 데뷔시즌 이후로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선구안이 좋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통산 586호머의 라파엘 팔메이로가 있다.

정 파워가 안된다면 2005시즌 이후의 토드 헬튼을 본받으면 된다.

쿠어스를 홈으로 쓰면서도 2006년 이후 20홈런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중장거리 똑딱이의 대명사 토드헬튼

하지만 4할이 넘는 출루율과 5할대의 장타율로 생산성은 상당히 높은 편..

다음시간엔 왜 삼진이 좆같은가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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