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이야기

Posted by 조홍  2인자 확률분포 : 2010. 5. 18. 04:53
삼진은 야구에서 K라고 쓰고 그 종류에는 루킹삼진과 스윙삼진이 있는데, 둘을 구분하기 위해 종종 루킹 삼진의 K를 좌우반전시켜서 나타내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삼진의 두 가지 모습에 대해서, 공격팀 입장에서는 삼진이 왜 좆같은가와 수비팀 입장에서는 삼진이 왜 좋은가를 알아보도록 하자.

1. 공격편

타자 입장에서 삼진은 병살만큼이나 피해야 할 요소이다. 타자가 각잡고 타격하러 들어갔는데 삼진당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김 빠지는 일도 업ㅂ을 것이다. 하지만 삼진의 좃같음은 단순히 그런 싱거운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삼진의 좃같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전제해야 하는 것은, 투수는 피안타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각주:1]. 이게 무슨 말이냐 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쳐서 인플레이되었을 경우, 그것이 안타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순전히 운에 달린 것이라는 것이다. 즉 타자가 공을 쳐서 파울이 되지만 않았다면, 그가 1루에서 죽느냐 사느냐는 그의 달리기 실력과 야수들의 수비에 달려 있는데(물론 홈런을 치면 더더욱 좋다.), 삼진을 당하게 되면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탱구만세라는 팀과 시카만세라는 팀이 경기를 하고 있는데,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시카만세팀의 타자 아이시카가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시카만세팀이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대략 이 정도다.

  • 홈런
  • 안타
  • 외야플라이
  • 내야땅볼
  • 스퀴즈 번트
  • 폭투
  • 홈스틸
폭 투와 홈스틸은 타자의 역량과는 상관없는 방식이니 제외한다 쳐도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려 5가지나 된다. 하지만 여기서 아이시카가 삼진을 당해버리면? 2사 3루가 된다. 2사 3루 상황에서 시카만세팀이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안타
  • 홈런
  • 폭투
  • 홈스틸
타자의 힘만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이 2가지로 줄어버린다. 다음 타자가 타격이 좋은 타자의 경우 안타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다음타자가 투수거나 타격이 좆치 않은 타자의 경우 점수를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잡히기 전에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내야땅볼만 쳐도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삼진을 당해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 수비편

탈 삼진은 투수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관중들은 타자의 홈런과 함께 투수의 탈삼진에 환호하며, 위기의 순간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을 보면 통쾌하기까지 하다. 삼진은 수비측, 특히 투수에게 있어서 단순한 아웃카운트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이것은 바로 수비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투수가 스스로 잡을 수 있는 아웃이라는 점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투수는 피안타를 통제할 수 업ㅂ다. 그렇다면 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아웃을 잡으려면 삼진을 잡을 수밖에 없다. 아까의 상황에서 팀만 바꿔 탱구만세팀의 경우를 살펴보자. 1사 3루 상황에서 탱구만세팀이 점수를 주지 않고 2아웃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삼진
  • 내야땅볼 후 홈송구
  • 내야수 라인드라이브
  • 내야플라이
  • 얕은 외야플라이(주자가 느릴 경우)
  • 고의사구 후 땅볼로 병살 유도
이 중에서 삼진을 제외하고는 전부 타자의 방망이질, 수비진의 도움이 필요한, 한마디로 운이 작용하는 상황이다. 대개 땅볼을 노리고 투구를 하겠지만, 그런 공을 타자가 퍼올려서 외야플라이로 만들어버려서 희생플라이로 점수가 났다. 1회 초였다면 역전의 기회는 있겠지만 동점상황 9회 말이라면? 그순간 게임 끝나는거다.

한줄요약: 타자는 삼진을 안당하도록 노력해야하고 투수는 삼진을 잡기위해 노력해야함미다.

아 각잡고 글쓰고 있었는데 급 복통땜에 발행이 늦어짐.. 그리고 언제나 내글은 용두사미




결론: http://news.nate.com/View/20100517n19475&mid=



  1. 아예 통제를 못 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보다 운이 개입하는 요소가 더 큰 것이다. [본문으로]